출판이 매력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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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티오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940회 작성일 19-01-19 08:08본문
띠리리링~ 어느 날 아는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조언좀 받을게 있어서 전화했슈”
“엥? 무슨 일이고?”
“울 딸래미가 인터넷에 소설을 쓴게 있는데
그걸 출판사 쪽에서 책 만들고 싶다고 선인세 3천 준다고 계약하자고 하는데
이게 사기(?) 아닌지 자문 좀 해주슈”
“오잉? 선인세 3천이라고라고라?????????”
저도 조그맣게 출판사 운영하고 있지만
선인세 3천이면 거의 톱스타급 저자나 가능한 금액이라고 생각해서
혹시나 후배가 사기당하면 큰일이다 싶어 만난다는 장소에 같이 나갔습니다.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사기가 아닌 정상적인 제안 내용이었습니다.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하자면
후배의 딸이 고등 1학년인데 집에서 컴퓨터로 투탁투닥하면서
웹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인터넷에 연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엄청난 인기를 끈 것입니다.
후배가 알려준 주소로 접속해 봤더니
꽤 많은 분량이 시리즈 형태로 게재되고 있었는데
각 회당 조회수가 백만에 육박하면서
관련 장르 웹 소설의 1위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당연 출판 시장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는데
딸래미가 고1이라 경제 관념이 거의 없다보니 단칼(?)에 짤랐다고 하더군요 ^^
그러다 보니 작가 주가까지 올라가면서
애가 탄 대형 출판사 쪽에서 혹시나 다른 곳에 뺏길까 싶어
아예 에이전시를 끼고 3천을 제시한 겁니다.
딸래미는 3천이란 말에 깜짝놀라 그때서야 아빠에게 알렸고
후배 역시 평소 공부안하고 컴퓨터질만 한다고 야단만 치다가 깜짝놀라
출판계에 있는 제게 전화를 한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계약을 했는데 3천만원은
여태까지 인터넷에 오픈된 소설(약 4~5권 분량)에 대한 전자책 출판권에 대한 것이고,
앞으로 추가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건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고
전자책으로만 출판하는 조건으로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져 마쳤습니다.
솔직히 저는 오프 출판을 위주로 하면서
전자책도 같이 만들어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전자책 매출액은 오프의 3~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은 용돈 벌이겸
그냥 오프책 홍보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번 사건을 겪어보면서 의외로 소설이나 웹툰 시장은
엄청나게 큰 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제가 느낀 점은
의외로 전자책 시장이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웹소설 등은 제 주력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길은 그쪽을 잘아는 분들이 가시라고 하고
저는 그냥 제 갈길만 묵묵히 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제가 주력으로 삼는 분야가 전자책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보인다 싶으면 그때는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냥 제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근데 딱하나 아쉬운건 있는데
나는 울 딸래미 대학 학자금에 용돈까지 주면서 키웠는데
후배 넘 딸래미는 이제 겨우 고1인데 몇천을 벌어들였으니
쪼끔 아주쪼끔 배가 아푸기는 했습니다 ㅎㅎㅎ
요즘 10대한테 연예인이 최고 꿈이라던데
이만하면 작가도 그에 못지 않는 메리트가 있는것 같아
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저도 약간은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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